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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부산행 VS 살아있다, 좀비영화 비교

by 별빛청하 2025. 2. 12.

 

한국 좀비 영화는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 "부산행"과 "#살아있다"는 각각 다른 매력과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두 작품을 비교하며 차이점과 공통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이야기의 중심과 주제

"부산행"은 긴박한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생존 드라마로, 대규모의 집단적 위기와 인간 본성을 탐구합니다. 반면 "#살아있다"는 아파트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한 개인의 생존과 심리적 고통을 중심으로 다룹니다.

"부산행"은 좀비라는 위협 속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희생 정신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기차 칸 하나하나를 이동하며 위험과 맞서는 모습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위기 속에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듭니다. 특히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애가 주요 테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살아있다"는 반대로 대규모 액션보다는 개인의 생존 본능과 심리적 고립감을 표현합니다. 주인공 준우는 아파트에 홀로 남겨져 식량과 물이 고갈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씁니다. SNS를 통해 구조 요청을 시도하고, 같은 상황에 처한 또 다른 생존자 유빈과 교류하면서 다시 삶의 의지를 찾게 됩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고립된 개인에게 많은 공감을 주었습니다.

2. 좀비의 표현 방식과 액션

"부산행"의 좀비는 빠르고 무자비한 움직임이 특징으로, "월드 워 Z"의 영향을 받은 듯한 집단적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좀비가 기차 내부를 점령하며 사람들이 점점 밀려나는 장면은 스릴 넘치는 연출의 백미입니다. 특히 터널을 통과할 때 어둠을 활용해 좀비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 틈을 이용해 이동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긴장감을 선사했습니다.

"#살아있다"의 좀비는 상대적으로 개별적인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이 작품의 좀비는 느리지만 끈질긴 추격자처럼 묘사되며, 주인공이 아파트라는 좁은 환경에서 이들을 피하고 대처하는 장면이 주를 이룹니다. 특히 드론, 로프, 기타 생활용품 등을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창의적인 장면들이 인상 깊습니다. 이는 개인적인 생존 기술과 도구 활용에 대한 흥미를 높였습니다

"부산행"은 다양한 캐릭터 군상이 돋보입니다. 주인공 석우(공유)는 처음에는 이기적인 인물이지만 딸을 위해 희생적인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점차 성장합니다. 또한 강력한 인상을 남긴 마동석의 캐릭터(상화)는 육체적 강인함과 인간적 따뜻함을 모두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살아있다"는 주인공 준우(유아인)와 유빈(박신혜)의 심리적 변화에 집중합니다. 준우는 극도의 고립감 속에서 심리적 한계에 도달하지만, 유빈과 함께하면서 다시 희망을 되찾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그들의 연대감과 인간적인 유대에 공감하게 됩니다. 두 캐릭터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협력하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냅니다.

3. 사회적 메시지와 차이

"부산행"은 인간 본성, 계층 간 갈등, 희생정신과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기차 칸이라는 공간은 계급 사회를 축소한 상징처럼 보이며, 사람들의 이기적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줍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집단적인 문제를 은유적으로 풀어낸 부분으로도 평가받습니다.

"#살아있다"는 개인의 심리와 디지털 사회에서의 고립감을 더 부각시킵니다. 특히 SNS와 기술 의존이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극도로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혼자 살아남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것" 사이의 갈등과 조화를 보여주며, 현대적 생존 드라마로서의 독특한 입지를 확립했습니다.

"부산행"과 "#살아있다"는 각각 집단과 개인, 액션과 심리, 희생과 생존이라는 다른 관점을 통해 좀비 장르를 풍성하게 확장한 작품들입니다. "부산행"은 긴박한 액션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로, "#살아있다"는 디지털 시대의 고립감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점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두 작품 모두 K-좀비의 세계적 인기를 이끄는 데 기여했으며,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