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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오랜만에 극장가서 본 베터랑2

by 별빛청하 2024. 10. 4.

황정민, 정해인 류승완 감독의 베터랑

 

 

1. 오랜만에 극장에 가다.

 

유플러스 멤버십이 극장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면서 SK로 갈아타고는 프리미엄 유튜브 혜택을 받게 되자 극장 갈 일이 줄어들었는데 엄마친구 아들에서 정혜인을 너무 어여삐 보다 보니 보러 가게 된 베테랑 2 ( 물론 황정민도 참 좋아한다)

그렇지만 엄친아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다면 드라마를 완주하고 나서 베테랑 2를 보러 가는 것을 권한다. 

나의 경우 이미지 혼란이 와버렸다. 베테랑 극 중에서도 너무 예쁘게 웃는 정혜인이지만, 그 웃는 예쁜 얼굴로 나쁜 짓을 해버려서 드라마를 볼 때 웃는 얼굴이 그저 웃는 얼굴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버렸다. 

하지만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다. 역시나 황정민의 연기는 늘 찰지고, 보는 내내 저렇게 몸을 막쓰면 안 다칠까는 내내 생각하게 하는 그의 액션은 감탄을 자아내는 것 같다. 

 

2. 9년 만에 돌아온 류승완 감독

개인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문득 글을 쓰다 보니 류승완의 친동생이자 페르소나인 류승범도 참 좋아했는데 요즘 활동이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설하고 류승완 감독의 작품 중 짝패, 피도 눈물도 없이, 부당거래, 베를린, 모가디슈, 밀수 등 재미있게 본 영화가 많아 그런지 류승완 감독의 영화라는 코멘트를 보면 어김없이 보게 되는 것 같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에는 여러 번 출연하는 배우가 많은데 그중 대표적으로 황정민, 조인성, 김시후, 진경, 김수현, 오달수 등이 있다. 베테랑 1편은 1,341만으로 류승완 감독의 최다 흥행실적을 가지고 있어 베테랑 2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해인의 인기 상승 곡선 또한 이 영화의 흥행에 한몫을 더했다고 생각한다.  

 

3. 음악 감독 장기하

베테랑 2에 음악 감독은 장기하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가수인데 장기하가 어느 프로그램에 나와서 밀수의 영화감독을 하고서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베테랑 2의 음악 감독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보았다. 영화 음악의 트랙은 무려 52개로 혼자서는 너무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비비의 밤양갱에 이어 밀수, 베테랑 2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장기하의 저작권료도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음악들이 영화 음악인데 뭔가 영화의 스며들기보단 개성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쩐지 장기하의 색깔이 음악 속에서도 드러나는 느낌였달까? 신선하고 좋았다. 

 

4. 베테랑 2가 호평받는 이유

류승완 감독의 액션씬은 속도감과 눈에 잘 보이는 액션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황정민과 정해인 배우의 연기력도 한몫하겠지만, 현 사회의 문제점들을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연출력 또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가 호평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기존 베테랑1의 스토리는 고구마 백만개를 먹은것 같은 답답함 끝에 한방으로 인한 통쾌함이 매력이였다고 생각한다면 베터랑 2는 베테랑 1과의 연관성을 황정민 배우가 출연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이코패스, 소시오 패스드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뒤에서는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잔인하게 대하고 있다는 소재 선택에 대해서는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재미요소가 줄어들어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한다. 

 

5. 베테랑 2의 호불호가 나뉘는 이유

해치라는 캐릭터에서 호불호가 나뉘는 것 같다. 해치라는 캐릭터는 누구보다 선을 이야기해야 할 경찰이 '선'을 이용하여 범죄자들은 가혹하게 단죄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해치라는 캐릭터가 왜 그렇게 잔인하게 직접 처벌하는 방법을 택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 누군가 그런 잔인한 행동들을 하게 된 데에 있어서는 이유가 있어만 관객이 설득되는데 왜 해치가 사법기관에 대해 불신을 같게 된 걸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해치라는 캐릭터가 요즘 우리 사회에 많이 늘어난 범죄의 유형이 아닐까 싶다. 

묻지 마 범죄으 유형이 늘어 남에 따라 사실 이제는 더 이상 누군가가 무슨짓을 하든 그게 더이상 이상하지 않는 세상이 와버렸다. 그리고 그런 범죄에 우리는 분노하고 그와 똑같이 대처해주길 바라는 어떠한 마음이 녹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6. 그밖에 에피소드

영화 씬 중에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장면이 있다. 극장에서 보는 내내 온몸을 베베꼬며 봤는데 사실 이 장면은 푹신한 소재로 만든 안전한 가짜 계단에서 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배우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특수 제작을 하느라 해당 장면에서 예산이 많이 초과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남산에서 액션신을 찍을 때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고 영하 15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해인의 안전은 조심스러웠다. (날씨가 추워 몸이 얼어 있어 부상의 위험이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 정해인은 작은 생채기와 타박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의외로 감독이 가장 걱정했던 씬은 초반에 도박장 계단 씬이었다고 한다. 워낙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움직이는 씬이었고 철제 계단이 버틸 수 있는 하중에 대해 사전부터 많은 검증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주위에 그물망을 치는 등 안전진단 팀과 함께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추가적으로 한 가지 요소를 더하자면, 베테랑 2 포스터 상에 2편이라는 글이 없는 이유는 태자에  'ㅔ' 부분을 로마 숫자가 겹쳐져 있게 함으로써 2편의 의미를 넣었다. 이는 류승완 감독의 아들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